From.The.Earth.To.TheMoon.1998.XviD.AC3.VOL3.EP07-WAF

Team WAF
We Are Family

Sub2smi by
HYUN

우리는 달에 갈 것입니다

우리는 1960년대 안에
달에 갔다가 돌아올 것입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앤드류 차이킨의 "맨 온 더 문"에
부분적으로 기초함

저것 좀 봐!

아름다워

내 생애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 될 거야

틀림없어

지구에서 달까지

달 여행이란
위대한 모험은

우리 생전엔 다시
없을지도 모릅니다

유인 우주선은
계속 발사될 것이고

지구 고궤도에도
탐사할 게 많습니다

로봇은 이미
목성의 달과 구름

화성의 계곡에까지
갔습니다

그런 간접적인
우주 비행에도

인류가 담당할 모험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과업을 완수한
보람과 허탈감은

기계화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감정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직접
성취한 것일 때만

우리는 위업을 달성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인류 최초의 업적을
이룬 게 아니고

닐 암스트롱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달에
발을 딛는 모습을 보면

우리 모두가
뿌듯해지는 것입니다

7부

그저 그뿐

어이, 비노!

돌아서서 웃어봐

내 이름은 알 빈이다

1969년 11월 21일
폭풍의 바다에

서 있는 모습이다

미 잠수함 호넷 호
1969년 11월 24일

지금은 그로부터
닷새 후

회복선 격리실에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나와 피트 콘래드 선장

그리고 사령선 조종사
딕 고든이다

두 사람은 제미니 호에도
탑승했던 멋쟁이들이다

이번이 첫 우주비행이었던
나와는 달리

처음부터
탑승 예정자였다

앞으로 나는 영원히

달에 가본 네번째 비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피트와 딕은 첫번째가
되고 싶어 했지만

나는 93번째라도
행복했을 것이다

재밌냐

넌 죽었어!

놀랄 노자지

내가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도 다 받고...

안녕하십니까

동료들 중 가장 뒤졌던 이 알 빈이
우주비행에 성공하다니!

저희에겐 임무가
최우선입니다

우리는 모두
해군 대령으로 승진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축하하네, 빈 대령

- 축하해
-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축하합니다

외계 바이러스라도
묻혀 왔을까봐

우리는 모두
특별대우를 받았다

머리에 구멍나지 않게 해줘요

하나도 안 웃겨, 딕

하나도... 아야!

사실 머리를 다치긴 했다

입수 때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다

내 잘못이었다
작업 순서에 적힌 대로

카메라를 좌석 밑으로
치웠어야 했는데

낙하산이 펴진 게
너무 기뻐

"그냥 놔두지 뭐" 하고
생각한 것이다

멍청한 짓이었다
정통으로 맞았으면

난 아마 죽었을 것이다

알, 차단기 껐나?

그랬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었겠는가

비노, 차단기!

끕니다

알?

- 왜요?
- 괜찮나, 알?

그럼요
괜찮습니다

뭐야, 기절이라도 한 거야?

- 네?
- 사실 기절했었다

하지만 당시엔 몰랐다

임무 내내 카메라와는
계속 악연이었다

그 얘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어쨌든 나는
무사히 귀환했다

동료들과 함께!

우리는 해낸 것이다

내가 소독해줄게

영웅치고 우리가
좀 유치하긴 했지만

어차피 우린 달에 착륙한
두번째 팀으로

첫 팀만큼 열광적인
관심 대상은 아니었다

나는 잘 융화했다

피트, 딕과 함께
비행한 것은

이번 임무에서
가장 좋은 점이었다

우린 진정한 팀이었다

한번은 내가
팀을 살리기도 했다

1969년 11월 14일

나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우주 비행은
처음이었으니까

물론 발사 연습은
많이 했으므로

늘 하던 대로 하면 되었다

알았다, STC
배터리 BC 스위치 업

나는 사령선 "양키 호"가

잘 날 수 있도록
계기반을 점검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엔 실전이
될 것 같은데

상관없습니다
우리 해군은 할 수 있어요

비가 오는 게 좀 성가셨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폴로 12호
발사를 허가한다

- 발진하라
- 알았다, 발진하겠다

우리 인생 최대의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알 빈, 이제
달에 가는 거야!

원한다면 같이
데려가 드리죠

13, 12, 11

10, 9...

점화 절차에 들어간다

엔진 가동
4, 3

2, 1, 제로!

발사하고 처음 몇 초는

심하게 흔들린다

- 시계 작동!
- 그러다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한다

- 발사대를 벗어났다
- 알았다, 발사대를 벗어났다

피치와 롤
모두 정상이다

롤 완료

1B 확인

알았다

정말 움직이네

그러게!

그렇게 1/2분쯤 좋다가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 뭐지?
- 여러 수치가 막 떨어져요

알았다, 정말 그렇군

AC버스 1
연료전지...

휴스턴...

플랫폼이 없어졌다

갑자기 다 나갔다

연료전지, AC버스...

연료전지 단절장치
1, 2버스 과부하...

메인 버스 A, B도 나갔다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

- AC도 나갔어요
- AC도?

- 네
- 오작동인지도 몰라

- 메인 버스는 어때?
- 24볼트요, 낮아요

잘못 나온 것 같은데
누전일 수도 있지만

- 플라이트, EECOM입니다
- 말해

연료전지 버스
오류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오프라인 상태가
된 겁니다

그래서 이 난리가
난 것 같아요

SCE를 예비로
전환하면 어떨까요?

제리 그리핀은
처음 들어 보는 말이었다

관제센터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알려주게

아폴로 12, 휴스턴이다

SCE를 예비로 전환하라

FCE를 예비로?
그게 무슨 말이야?

- SCE다
- 피트도 몰랐던 것 같다

- 그러나 한명은 알았다
- 제가 압니다

SCE를 예비로

장치가 정상화됐다

연료전지를 리셋하라

- 연료전지를 리셋...
- 로켓을 떼어내고!

안정된 후에

기다려

휴스턴, GDC 정상이다

S2 양호하다

알았다, 피트
모두 정상이다

불쌍한 제리 그리핀

우린 우주비행 감독관으로서
그의 첫 임무였는데...

하긴 경력이 풍부하니

누구보다 오작동 경험도
많을 것이다

좋다, 이제 문제를
찾아보겠다

영문을 모르겠다
번개라도 맞은 거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그랬다

발사 첫 단계가
끝나기도 전에

지상에서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번개가 쳐

발사대를 타고
내려갔다고 전했다

시뮬레이션 한번
화끈했군

앞으로는 기상별로
테스트를 해야겠다

알이 계측기를
복구했으니

플랫폼은 궤도에 올라서면
정비하겠다

이렇게 나도
위기 때 한몫했다

물론 EECOM 존 아론이

가장 큰 활약을 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감사하는 것은
피트 콘래드로

비행중지 버튼을
내내 쥐고 있었지만

끝까지 침착을 유지하고
그걸 누르지 않았다

일단 지구 궤도에
올라서자

우주 비행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피트!

이것 좀 보세요

캠프파이어군

장관이지?

정말 아름다워요

아래에선 사람들이

인류의 가장 원시적 발견
주위에 모여 있는데

우리 세 사람은

그 불을 뿜으며
25만마일 거리를 날고 있다

하늘이 정말 캄캄하네요

그래

어떤가, 딕?

플랫폼 조정은 끝났나?

- 끝났습니다
- 좋아

오늘밤 기자들이
좀 바쁠 거야, 그렇지?

마누라들이 다
기절했을 걸

비상등 켜졌단 말 나왔을 때
다 쓰러졌을 거예요

눈만 감으면 지금도
비상등이 보여

- 대단한 출발이었어요
- 끔찍하지!

그렇게 우주로 나오다니

전 괜찮았어요
상관없어요

물론 사람들 생각이

다 이 알 빈 같지는 않았다

휴스턴에선 우리 모르게

낙하산 작동을 맡는
파이로 시스템이

번개로 손상됐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었다

TEI 점검으로 귀환에 필요한 건
다 확인됩니다

한 가지만 빼고요
낙하산 작동 여부요

기압 스위치나
타이머가 고장이라면

수동으로 낙하산을
펼 수 있어요

하지만 파이로가
이미 손상됐으면

낙하산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소용없어요

파이로가 무사한지
확인할 방법은 없나?

선체 밖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죠

알겠네
곧 결정하지

그들은 결국 파이로가
이미 손상됐다면

지금 귀환하다 죽으나
예정대로 오다 죽으나

같다고 결론짓고
비행 계속을 결정했다

제길, 큰 걸 보고 싶은데!

마려운 건 아니지만
역사적인 일일 거야

월면에서 본
최초의 응가일 테니

알, 자네 차례야

네?

달에서 괜히
시간 지체하면 안돼

지금 내려가서
똥 누고 와

왜 웃어?
다음은 자네야

사령관이라도 그런 권한은
없을 텐데요, 피트

맞아, 승무원 장 운동까지
지시하다니

어려서 가족이랑
여행가려고 준비할 때

엄마가 화장실부터
다녀오라고 하지 않았어?

이건 자네들 인생에서
가장 긴 여행이고

여기서 자네들 엄마는 나야

빨리 가서 싸고 와

- 알았어요, 노력해 볼게요
- 농담 아냐!

그래도 이때는 이런 문제를
논의할 여유가 있었다

여러분은 그 결과가
무척 궁금할 것이다

속보

다시 스튜디오입니다

밤새 TV를
시청하신 분들은

이제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실 겁니다

내 장 운동 결과를
방송한 것은 아니었다

실은 별로 보여준 게 없었다

말했듯이 카메라와 나는
계속 악연이었다

아폴로 12호의
칼라 카메라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고요의 바다에서 쓴

흑백 카메라보다
진일보한 것입니다

콘래드와 빈이 지금
설치합니다

나오는군요

내 역할은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

전 세계인, 아니 적어도

재방송을 보려고
밤잠을 설친 사람들에게

달에 선 인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멋진 계획이었지만

내가 그만 실수를 했다

해서는 안될 실수를

훈련 기간 동안 우리는
진짜 카메라를 쓰지 않았다

나무 벽돌로
대신 연습한 것이다

4분 내에 끝내야 합니다

나는 카메라를
어디에 세워야 하는지

태양은 어느 쪽에 있는지
다 교육 받았고

렌즈를 가리라는 말도
들은 것 같다

태양 쪽으로 돌리지 말고

초점은 무한대로
맞추세요

하지만 월면 탐사를 위해

너무 많은 걸 배우다 보니

아마 깜박한 것 같다

화면이 너무 밝다

위치를 바꾸거나
노출을 낮출 수 없나?

알았다, 낮추겠다

최대한 낮췄다
어떤가?

아직 똑같다

방향을 바꿔 보면 어떤가?

어떤가?

마찬가지다, 알

화면 위 부분은 밝고

아래쪽 8할은
캄캄하다

잠깐, 좀 나아졌다

어떻게 한 건가?

망치로 카메라를 쳤다

손해볼 거 없으니까

전문가답다, 알

맞다, 노련하게
카메라 위쪽을

망치로 때렸다
다시 해보겠다

화면이 여전히
안 보인다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그냥 다음으로 넘어가라
나중에 틈을 봐서

- 다시 시도하자
- 잠깐, 휴스턴

태양을 등지도록
카메라를 돌리겠다

그럼 보일지 모른다

결론만 말하면
끝내 안 보였다

미국 어느 곳에서나

TV 수리는
시일이 걸리는데

달에서는 아예
불가능하군요

비디콘 튜브가 망가져서

폭풍의 바다에서의
칼라 방송은 틀려버렸다

관제센터에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휴스턴에서
에멧 씨본이었습니다

나 때문에 실망한 사람이
없었으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알! 잊어버려
그만 가자

내 잘못이었다

달을 걷는 우리 모습을
아무도 볼 수 없게 됐다

우리가 월면을
탐사하는 동안

궤도에 남아 있던
딕까지도!

그게 가장 안타까웠다

하지만 혼자 남아
"양키 호"를 조종하는 게

선장 짝으로 달에
가는 것보다 중요했다

알았다
내외부 마스트 고정

다리는 펼쳤다

방화막 가동

분리 직전
그와 보낸 순간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가 아니었으면
월면 착륙도

귀환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훈련할 때도 그는

사람들이 나를 소개할 때

"피트와 함께
달에 갈 친구"라고 해도

전혀 불쾌해 하지 않았다

비꼬거나
빈정대지도 않았다

자신은 아폴로 18호 때
사령관으로 가면 된다고

참고 있었던 것이다

불행히 아폴로 18호 계획은
무산되었고

그가 달에 가본 것은
여기까지였다

그럼...

이제 닫아야겠어

거기에 세 사람이
들어갔으면 좋을 텐데

큰일을 앞둔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한 가지 뿐이었다

꼭 다시 만나자

물론 입밖에 내서
말하진 않았다

불안한가?

여기까지 온 것도 신기해요

착륙할 만한 곳이
있어야 될 텐데

무사히 착륙시켜야 하고

잘 하실 거예요

너무 낮게나 빨리만
몰지 마세요

고맙군

- 도우려고 한 거예요
- 알아, 고맙네

- 힘껏 돕겠습니다
- 알아

큰 도움이지

암스트롱 팀과 달리

우리 임무는
괜찮아 보이는 곳에

단지 착륙만 하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원래 목표 지점에서

4.8km나 떨어진 곳에
착륙했지만

우리는 2년째
폭풍의 바다에서

우릴 기다리는
목표물이 있었다

무인 탐사선
"서베이어 3호"였다

앞으로 달 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착륙선이 정해진 지점에

정확히 내릴 수 있음이
입증돼야 했다

42피트, 하강 속도 3
타이머 가동

40피트, 하강 속도 2
이상 무

32...

30에 하강 2

피트, 연료 충분해요
그대로 버텨요

18에 2, 이상 없다

조금만 더...
24피트

표면 접촉등이다

이런!

- 멋쟁이!
- 착륙이에요!

좋아요, 엔진 오프

밸브 돌리고...

- 하강 엔진 보조제어장치 껐어요?
- 그럼

- 주 차단 밸브
- 오케이

착륙 끝내줬어요, 피트!

- 멋졌어요
- 그래

환상이야!

휴스턴, 착륙했다
모두 정상이다

정확한 좌표 고맙다

정중앙에 내린 것 같다

일류 비행사 덕에 성공했다

- 훌륭해요, 피트
- 바깥 좀 봐

아름답지 않아? 봐!

정말이네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에요

- 굉장해요
- 놀라워!

- 세상에
- 물어볼까?

그러죠

휴스턴, "인트레피드"다

- 말하라
- 여기가 어딘가?

여러 가지 수치나
분화구 형태로 보아

목표 지점에 내린 것은
확실했다

그러나 딕이 상공에서
계측을 해본 다음에야

피트의 착륙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알 수 있었다

휴스턴, "눈사람"이 보인다

그 서북쪽 귀퉁이에

착륙선이...
"인트레피드"다

"인트레피드"를 찾았다

월면에 그림자를 던지는 건
"인트레피드"뿐이다

서베이어 분화구의 1/3지점

"눈사람" 머리 쪽이다

"서베이어"도 보인다

"서베이어"를 찾았다

알았다, 양키 호

- 수고했다
- 휴스턴?

달에 같이
서 있는 기분이다

거의...

그렇게 피트가 해냈다

지상 관제센터의
궤도팀과 함께

달에서도 정확한
착륙이 가능함을

입증한 것이다

스스로 다짐한 대로

착륙선을
목표 지점으로부터

걸어서 갈 수 있는
180미터 거리에

안착시켰다

잠시 후인 이른 아침

휴스턴에서는 피트가
또 한 가지를 증명했다

나와 전 세계인에게

얼마나 말을 잘 하는지
보여준 것이다

찰스 피트 콘래드 주니어는

달에 발을 디딘
세번째 인류입니다

닐 암스트롱의
감동적 메시지 기억하시죠?

피트는 이 역사적 순간에

뭐라고 하는지 들어 봅시다

아이고야

닐은 쉬워 보이더니

되게 어렵네!

그렇군요

"아이고야!"

피트와 몇달간
훈련하면서

우리는 그의 입담에
익숙해져 있었다

또야!

이런 제기랄

이놈의 물건
정말 사람 열받게 하네

빌어먹을 녀석
겨우 돌려놨더니

또 잠겨 버리잖아!

이놈의 얼어죽을
볼트 때문에

십팔 훈련은
하지도 못하는데!

사령선 보러 가자

빌어먹을!

이런 똥자루!

어이 비노!
돌아서서 웃어봐

나는 달 착륙 기념으로

나를 위해
한 가지 일을 했다

처음에 우주비행사로 뽑히면

은핀을 수여 받는데

나중에 실제로 우주선을
타게 되면 금핀으로 바꿔준다

나는 6년 동안
은핀을 달고 있었다

아폴로 12호
탑승자로 선정되면서

은핀은 더 이상
필요 없어졌으므로

영원히 간직될
특별한 곳에 두기로 했다

그러기엔 폭풍의 바다가
적소였다

나는 1963년 14명의 비행사들과
나사에 합류했다

피트와 제미니에 탄
딕 고든도 마찬가지다

딕과 나머지 비행사들이

착륙선 좌석이 어쩌니
농담할 때

나는 아폴로 응용 프로그램에
투입됐다

"스카이랩"으로 알려진
우주 실험실이었다

피트는 이를
"미래 동산"이라 불렀다

그렇게 멀게만 보이던
아폴로 계획이

현실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나 실험실 구석에
박혀 있으면서

다른 비행사들은 다
비행 임무를 맡는 것 같아

솔직히 소외감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비행 임무를 못 맡는 것을

같이 한탄하던 동료들을
계속 주시했다

월트 커닝햄은 결국
아폴로 7호를 탔고

빌 앤더스는 아폴로 8호를

러스티 슈바이카트는
아폴로 9호를 탔다

나만 남은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운이 좋지 못한
동지들도 있었다

테드 프리맨은
시속 수백km로

T-38을 몰다가

앞 유리에 거위가
충돌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찰스 배셋은 엘리엇 씨와
세인트루이스의

맥도넬 사로 가던 중
비행기가 공장 건물로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로저 채피는
아폴로 1호 사고로

거스 그리섬, 에드 화이트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CC 윌리엄스도 있다

원래는 그가

피트, 딕과 함께
아폴로 12호의

달 착륙선을 몰
파일럿이었다

그는 신체검사 전날

척추를 압축하기 위해
계속 뜀뛰기를 했다

신장 제한이 183센티인데

그는 그보다
조금 컸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뛰어난
우주비행사로

주변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가
탈라하시 상공 7km를

비행하고 있을 때

조종간이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기체가 급회전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탈출하지 못했다

당시 나는 기다리다 지쳐

아폴로 승선의 꿈을
접은 상태였다

하지만 나를 돕는
손길이 있었던 모양이다

피트 콘래드란 손길이!

어이 알, 시간 있나?

피트!
그럼요, 무슨 일이죠?

방금 디크랑 얘기했는데

우리랑 달에 갈 생각 있나?

이 좋은 곳을
떠날 수 있겠어?

알?

괜찮나, 알?

가는 거지?

좋아

정말 놀랐다

실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물론 일단 달에 가자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우리를 달에 보내는데
드는 비용이

분당 백만달러라고 했다

우리는 국민의 돈이
낭비되지 않도록

우주비행사뿐 아니라
운석학자에

지진학자, 지질학자

광물학자 등
팔방미인이 돼야 했다

피트, 알!
수고했다

자료가 들어오고 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휴스턴

자네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 지진계에 나타나고 있다
- 잘됐군

덕분에 관제센터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빨리
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자네 꼴 좀 봐
엄청 더럽군

이런 실험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요?

이런 걸 만질 땐
꼭 장갑을 끼게 했잖아요

커넥터와 샘플에는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윌슨 박사가
샘플과 커넥터를

깨끗이 유지하라고
당부하는군

알았다

이물질이 있건 없건
일은 잘 되었다

우리가 웃고 떠드는 동안

딕은 혼자
일 하느라 바빴다

알았다, 양키 호

우리말을 다 듣지
못했다는 거군, 맞나?

내게 하는 말은 전부
"중계" 버튼을 끄고 말하라

피트와 알이
끼어들지 않게!

두 사람 수다에
아무 말도 안 들린다

이 돌도 가져가자, 자!

우리는 월면 탐사 작업 시

외워야 할 게 너무 많아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메모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적어

소매에 붙여 갔다

그러나 지상팀이 벌써

우주복에 그런 아이템을

장착해 놓은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데이브 스캇과

지원 요원들은 거기에

다른 볼거리도
넣어 두었다

이봐, 비노!

리스트 좀 봐!

비노!

몸매 죽인다!

선외활동 예정 시간에서
30분 지나

나는 달의 코어 샘플
채취를 끝내고

피트와 월석을 나눠 진 뒤

최대한 서로의
먼지를 털어주고

다시 착륙선으로 올라갔다

4시간에 걸친

2회의 달 탐사 일정 중
첫번째가 끝났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 당시에는

그것을 실감하기 힘들다

뒤늦게 "내가 어떻게"

"달에 갔다 왔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누구든 내 입장이었다면

수많은 체크리스트와
작업 순서에 신경쓰느라

이렇게 멀거니 계기판 숫자나
들여다봤을 것이다

목숨이 거기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망가진 TV 카메라
생각도 났다

우리가 방송하러
달에 간 건 아니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는 것도 알지만

나는 무척 속이 상했다

늘 그렇지만 나는

동료들보다 그런 일에
민감한 편인 듯 했다

피트와 딕은
보다 전형적인

우주비행사 타입이다

침착하고 자신감 있고
쾌활하고

그런데 나는...
뭐, 한명쯤 그래도 좋겠지

셋이 정말
죽이 잘 맞았으니까

우린 어느 우주선
승무원들보다 친했다

피트는 우주비행 시
각자의 역할에 맞게

특수 제작한
금색 코르벳까지 뽑아줬다

선장인 피트는 "CDR"

사령선 파일럿 딕은 "CMP"

착륙선 파일럿인 나는
"LMP"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이 내 제일 친한 친구다

우리는 기왕 달에 가느라
고생할 거

즐겁게 하자는 각오였다

항명이다!

수면제를 먹을 걸...

그러나 그건
남자답지 못하다

나는 겨우
일 생각을 멈추고

잡념을 털어버렸다

마음이 가라앉자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소리가 이상한데

괜찮아

비상등!

- 실내압은 정상이고
- 냉각기일 거야

헬륨 수치도 정상이고

- 안전파열판도 아닌데
- 냉각기라니까, 괜찮아

- 그럴까요?
- 그래

- 냉각기요?
- 그래

맞아요, 냉각기겠죠

그래

알았어요

다시 자죠

- 뭐, 기왕 깬 김에...
- 네?

나도 아까부터
깨 있었거든

저도요
왜 가만 계셨어요?

우주복 고대가
목에 파고들어서

아파 죽겠어

부츠도 너무 꽉 끼어

한쪽으로 자꾸 당기고

다시 매야 할 것 같아

그러죠

깨어 있으니 마지막 남은

2차 월면 탐사
생각이 났다

우리는 몰래 넣어온
타이머로

역사적 사진을
찍을 계획이었다

- 어서, 비노!
- 빨리 와!

얼른 앉아

됐어? 앉아

아폴로 11호 사진은

닐이 찍은
버즈 사진뿐이었다

닐의 모습은 기껏해야
버즈 헬멧에 비친 게 전부였다

우리는 카메라에
타이머를 달아

피트와 내 모습을
같이 찍기로 했다

사람들에겐 사진을
뽑은 다음에 알리고!

근사한 계획이었다

문제는 휴스턴에서
우리 계획을 알지 못하게

적당한 때를 골라
찍는 것이었다

우리가 "서베이어"에
다가갔을 때는

폭풍의 바다에
체류할 시간이

1시간도
남지 않았을 때였다

우리가 처음 할 일은 물론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타이머를 찾는 연습은
수도 없이 했고

한번도 찾는데
애를 먹은 적 없었다

몇 초면 금방
집어 올렸던 것이다

그 결과는 정말
뿌듯했을 것이다

그 망할 타이머를
찾기만 했다면!

말도 안돼

거기 있지?

한번만 더 찾아볼게요

잠깐, 여기 이건 뭐야?

그냥 필름이군

이쪽을 볼게요

귀중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금방 나오지 않는다면
계속 찾는 것은

큰 죄악이었다

그래서...

- 됐어요
- 뭐?

- 관두자고요
- 좋아

빨리 기어가서 여기 온
목적이나 달성하자

1967년 "서베이어"는

월면에서 세계 최초의

TV 화면을 송출했다

우리는 그 카메라를
회수하러 왔다

달 환경이 인공기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그것만 찾아 가면
우리 임무는 끝이었다

됐다

어이, 알!
이거 찾았어

월면에서 3시간 넘게
고되게 움직여선지

나는 머리가
잘 돌지 않았다

제대로 생각했다면

그때 사진을
찍었으면 됐었다

선외활동을 끝내고
"인트레피드" 앞에서

둘이 악수라도 하면서!

정말 멋진 사진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땐 달랐다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내가 누구 덕분에 달에 왔는지
잊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해냈어, CC

우리는 CC의 날개를
달에 두고 왔다

우리 군장에 별이
3개가 아니라 4개인 것은

그 때문이니까

이제 정말 끝이었다

달 탐사는 종료됐다

나는 총 7시간 45분 동안

달 위를 걸었다

사람 인생에서 그건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날 폭풍의 바다에서
본 것은

지금도 날 달구고

형언할 수 없는
경외를 느끼게 한다

멋진 비행이었어!

ALSEP도 이상없고
깃발도 무사하다

닐과 버즈는 이륙하면서
성조기를 쓰러뜨렸다

인간을 달에 보내면서도

이륙 시 쓰러지지 않도록

깃발을 엔진에서 멀찍이
꽂을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이다

- 거리 변화율 확인해
- 네

휴스턴이다

통신두절 10초 전이다

1시 42분 21초 31에
다시 만나자

알았다
달 반대편에서 보자

어때, 알?

잠깐 조종해 볼래?

나는 착륙선 파일럿이라
불리지만

사실 내가 착륙선을
모는 경우는

비상시로 한정돼 있다

- 받아
- 그러죠

조종은 선장이 해야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게만 하는
선장들도 많다

- 어때?
- 좋은데요

시뮬레이터와
비교가 안돼요

- 훨씬 낫지
- 네

정말 근사해요
꿈같아요

세상에!

휴스턴에서는 피트를
못마땅해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달 반대편에 있었고

우리가 뭘 하는지
그들이 알 리 없었다

그렇게

아폴로 12호에서는
잠시 동안

착륙선 파일럿이
실제로 착륙선을 몰았다

좋은 친구
피트 콘래드 덕에!

안녕, 친구들!

- 안녕, 딕
- 세상에

달 전체를
묻혀 온 겁니까?

내 깨끗한 우주선을
더럽힐 순 없어요

들어오기 전에
다 벗고 털고 와요

정말이에요

- 빨리!
- 맞아, 자넨 너무 더러워

어서 오십시오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물이나 음료수라도?

- 비노!
- 반가워, 딕

달려 있는 거로
뭐든 건드리지 마

자세 제어
데드밴드 최하...

우주복을 벗고 나자

안전띠를 매고
착륙선을 투하할 때였다

컨트롤, SCS

좋아, 준비 완료
1분 후 투하한다

있잖아...

착륙선 투하 시
해치가 날아가서

우리가 이 모양으로

우주를 떠돌다 발견되면

참 어이가 없을 거야

태어난 모습 그대로

뜨는 거지

저만 빼고요

자넨 우주복 입고
태어난 거 아냐?

설마요

하루 동안
달 궤도를 돌면서

아폴로 13, 14호가
착륙할 후보지의

입체 사진을 찍고

장비 점검을 마친 뒤

비행 계획표를
확인하고 나자

귀환 준비가 완료되었다

HRB 확인, 이상 무

이제 DSKY만
기다리면 돼요

그 노래가 생각나네요

"그저 그뿐"이요

알 빈...

나도 바로
그 생각 중이었네

달 여행이 시시했다는
뜻이 아니라

뉴스에서 보던 것처럼 거창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냥 현실적이었고
직접 체험까지 했다

달 여행을 마치고
대기로 떨어지는 것도

우주에 처음 나온 때나

달 위를 걸을 때처럼

현실적이었다

그것은 그저
다음 단계였다

과학과 상상력
그리고 노력이 가능케 한

또 하나의 계획

그리고 성취일 뿐이었다

우리가 한 일을
해내기 위해...

우리가 간 곳에
가보기 위해

어떤 계산과 준비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수많은 청사진과
자료, 도표

그리고 매뉴얼을
보다 보면

그렇게 복잡한 일을
감히 계획한 사실에

경탄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 일에 실제로 도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완수한

우리 같은 사람들이 실은

그냥 보통 사람이란 걸
잊게 된다

샤워하니 살겠다

샤워를 하고도
감동하지 않게 되면

그때가 완전히
지구로 돌아온 때야

난 잡아둘 필요 없는데,
아무 병도 안 걸렸다구

저도요

매점에 가서
기름진 음식 먹고

맥주를 마시고 싶어요

자넨 어때, 알?
지구에 돌아왔나?

네

돌아왔어요

왜 웃어요?

같이 좀 웃죠

그때 생각이 나서

주요 장치에 다
비상등이 켜지고

관제센터에서는

SCE를 예비로 바꾸라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고

자네도 꿀 먹은 벙어리고 말야

그런데 알 빈이 갑자기

평소보다 두 옥타브는
높은 목소리로

"제가 압니다!"

그랬더니 누가...

그러나 달에 다녀온

가장 뚜렷한 기록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에 있지 않다

우리가 가져간 것이나
가져온 것들에도 없고

임무 내내
내 마음을 괴롭혔던

실패한 월면 방송에도 없다

그것은 임무에 나선
우주비행사 각자의

의식과 꿈에 있다

딕 고든이나

피트 콘래드
그리고 내 안에!

태양 한번 눈부시군

좋은데

- 가지, 빈
- 네

결국 폭풍의 바다를 걸으며

내게 남은 것은
추억이다

해변에 놀러 가거나

드라이브를
다녀온 것과 같다

생각과 영상이
순간순간 교차된다

추억이 다 그렇듯이...

귀환하며 내가 가져온 것은

떠날 때 가져간 것과 같다
바로 친구들이다

겪어 보니

건너 마을 여행이든
달 여행이든

어떤 도전이나 경험도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삶을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인생은 결국
그게 전부니까

그저 그뿐이다